뇌물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1/08/30 07:49

키드 님이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국민의 아이돌로 화하시어 쪽팔려 얼굴에 불 나는 가운데 사쿠라와 샤오란만 있으면 까짓 CLAMP의 만행 따위 얼마든지 용서할 수 있는 워커홀릭의 별 밑에서 태어난 여자 KISARA입니다 예이 요 체키다웃. 부장 따위(....)로 포스팅을 재개할 마음은 먼지 한 톨만큼도 없었고 그깐 놈한테 소비해줄 에너지는 더더더더더더더욱 없지만 치맛자락을 물고 늘어지시는 S모 님의 회뢰 공세에 홀딱 넘어간 나머지 회사일마저 잠시 저-리로 밀어두고 틈을 타서 키보드를 폭력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이 대가는 이자까지 톡톡히 쳐서 받아내도록 합지요 두고 보십시다 S모 님.

1. 365훈과 366훈을 후딱 훑어보고 부장에 대한 인식을 다소 재고했다. 다행인지 아닌진 모르겠는데 적어도 중2병 쩐 가출은 아니었구나 그 점은 촘 미안타. 근데 어찌하여 미련도는 더 수직상승한 거냐? -_-;;;
부장의 대책이라곤 한 톨도 없는 정신상태가 아주 한 큐에 굴비 두름으로 엮이듯 퍼즐이 차르르륵 맞아들어가는 꼴에 일단 혀부터 내둘러주고, 이 자식을 일일이 분석하긴 귀찮아서 하기 싫고 나름 스포일러도 신경써야 하는 관계로 걍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그거다. 어설픈 새끼가 생각만 쓸데없이 많으면 개참사가 벌어집니다 -_-;;; 아예 뇌에 다림질해서 주름 펴고 생각을 하질 말던가 생각이 많으려면 영악하고 독하고 빠릿하던가 둘 중 하나만 하라고 이놈 자식아. 진선조 같이 무뇌한 바보집단(...)에서 혼자 뇌주름이 있을 바에는 확실하게 빠릿해서 진선조를 음으로 양으로 손아귀에 장악하고 휘두르는 타입이어야 좀 살 만한 법이거든? 장님나라에선 애꾸도 왕이라고들 하지만 실은 아니거든요? 장님나라에선 눈 보이는 작자가 미친 놈이거드은? 머리 두드리면 목탁 소리 날 골비고 태평한 놈들 틈바구니에서 홀로 경치 보고 삽질하는 병신짓 하지 말고 신짱처럼 확 제대로 돌던가 즈라처럼 승리한 병킹이 되던가 하다못해 못상처럼 쿨스루 기능이라도 장비하란 말이다!! (짤짤짤)

.......하긴 그게 가능하면 부장이 아니지. 내 마음의 평안을 위해 저리 꺼져라 훠이훠이.

아울러 이토-히지카타 관계는 남이-유자광 관계의 졸라 열화버전이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정말 미안합니다 유자광 선생. 당신같이 딱 부러지고 빠릿하고 철저하고 독기 만땅에 악바리 같은 이에게 히지카타 토시로 따위를 가져다 대서. 이 무슨 조상님들께 대한 모욕이자 중죄. 저승에서 이 갈지 말고 참아주세요.

2. 먹칠을 깜박 잊고 빼먹은 진선조 견회조(見廻組) 즉 미마와리구미가 드디어 등장했다. 헌데 우째서 은혼 주제에 観廻組나 見周組가 아니라 지대로 見廻組인지는 영원한 수수께끼다. 한자 갖다붙이기 졸라 귀찮았냐 소라치. 설마 앞에서 교토 빼먹었으니까 그걸로 오케이인 거임?

같은 교토 치안유지조직이라도 신선조가 낭인이 대부분이며 농민, 상인, 직공 신분을 포함하는 아이즈번 휘하의 (말이 좋아 '휘하'지 실제 뉘앙스 상으로는 아이즈번이 '주워간' 게 맞다;) 비정규부대라면 교토미마와리구미(京都見廻組)는 하타모토(旗本)와 고케닌(御家人) 등 막신(幕臣=정이대장군을 주군으로 모시는 막부의 무사들)으로 구성된 정규부대에 해당한다. 신선조의 창설 자체가 애초의 발안자인 키요카와 하치로(清河八郎)와 의견이 엇갈려 (이 부근의 사정은 얘기하자면 졸 길어지는데, 사실 키요카와는 원래 존왕양이파였다. 말이 좋아 장군 이에모치의 교토 입성을 대비한 교토 치안부대를 조직하러 낭사조를 모집한 거지 실제로는 제 양이활동의 손발이 될 부대를 준비하기 위한 수작이었던 셈이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키요카와의 지명수배를 해제한 막부가 병신이었죠 네) 멋모르고 돈 주고 일자리 준다니까 야 신난다 교토까지 줄레줄레 따라온 어중이떠중이 다 모인 낭사조가 맥없이 해산할 위기에 처하자 곤도 이사미와 히지카타 토시조를 비롯한 시에이칸 일파가 뜻이 비슷한 세리자와 카모 일파와 손 잡고 자발적으로 순찰을 도는 등등의 필사적인 어필(....)을 감행한 끝에 삼가(三家)도 거부한 교토수호직을 어영부영 떠맡아 여러모로 곤란하던 아이즈 번주 마쯔다이라 카타모리의 눈에 든 것이라 일단 기본적인 위상에선 비교가 안됩니다. 아놔 이렇게 써놓고 보니 새삼 안구에 습기가 뭉클뭉클 차오르는구나.
다만 미마와리구미의 출범은 1864년 4월. 신선조가 위명을 떨친 사건은 역시 1864년 6월의 이케다야 사변이지만 정식으로 신선조 이름 달고 출범한 것은 1863년 8월이기 때문에, 365훈에서 풍기는 뉘앙스대로 실제로도 신선조보다 약간 늦다. 니가 역덕인 거 이렇게까지 티 안 내도 된다 이 귀신같은 고릴라 색히야.

한편 사사키 이자부로(佐々木異三郎)의 모토네타는 의심할 여지 없는 교토미마와리구미의 국장 사사키 타다사부로(佐々木只三郎)다. 평범(只)하지 않고 다른(異) 놈입니까. 소라치 이 고릴라의 센스하고는. 1863년 신선조의 모태가 된 낭사조(浪士組)를 에도에서 교토까지 인솔해간 장본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사카모토 료마 암살사건(일명 오우미야 사건近江屋事件)의 범인이란 것이 현재 학계에서의 정설인데...
....잠깐, 긴상의 인물 모토네타는 사카모토 료마라는 설이 꽤 설득력 있게 돌아다니지 않던가? ;;

하여간 이게 진선조와 미마와리구미의 암투라는 시리어스로 잘만 발전하면 막부의 혼란스런 상황과 내부 정쟁을 얽어서 일사천리로 진행이 가능한, 진선조 붕괴편(...)을 제외하고 진선조, 특히 부장 관련해서 마지막으로 빼들 수 있는 카드이지 싶은데 뭐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알 일이고, 일단 부장 팬을 자처하는 그 기분 하나는 절절히 이해하겠다. 보아한즉 저런 잘난 애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병딱들과 어울려 지 가치를 푹푹 깎아먹고 있으니 얼마나 아깝겠수.
자고로 조직의 톱에 서는 인간은 스스로 미친듯이 잘나고 위대하고 카리스마 만땅이라 모든 태클을 무지개반사하는 놈(예: 조조 님)이던가 능력치 자체는 대단하지 않은 것 같고 수더분하고 푸근하고 친근하지만 언제나 한 발 앞서 당차게 달려나가며 무언가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비범함을 슬쩍슬쩍 보여줘 내 내가 이 사람을 지켜주지 않으면! 이란 기분에 사로잡히게끔 하는 작자(예: 이 캐릭터 메이킹으로 대박친 유비 큰횽님)여야 하거늘 시발 곤도는 어느 쪽도 아니지 말입니다. 검술은 강하지만 정작 필요한 상황에서 쓸모가 있었던 적도 별로 없고 (사부로편에서 코테츠짱 분질러 먹었듯이) 조직 운영엔 애초에 도움도 되지 않고 무엇보다 동란편을 본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곤도의 인품이란 게 끽해야 동네 형일 때나 유효할 뿐 진선조 조직의 절반 가까이에겐 말 그대로 씨알도 안 먹혔음을(....). 소고는 위기 상황 시 무력면에서 곤도보다 백만 배는 쓸모가 있지만 일단 이 청소년은 이상한 데서 나사가 빠진데다 부장 엿먹이기에 너무 골몰하고 있고, 정신의 복합골절 상태가 지독스리 심각해서 어디로 폭주하고 어디로 튈지 예측도 불가능하고 누가 애 아니랄까 묘하게 끝마무리도 부실하다. 자키가 의미 있는 일에서 성공을 거둔 적 따윈 한 번도 없었고, 진선조 나머지는 걍 얼굴도 이름도 없는 몹(......). 대체 누우가 이런 오합지졸들을 데리고 진선조를 그래도 저만큼 꼴 갖추고 그럭저럭 돌아가는 조직으로 키워놨는지 머리가 조금이라도 있는 인간이라면 모르는 게 아예 불가능하죠 네.
일단 더 큰 물에서 놀아야 할 인재가 저러고 자빠져 있으니 아깝고, 우리 조직으로 데려오면 서로에게 윈윈일 것 같아서 아쉬워 죽겠고, 부장의 (진실로 형편없는;) 사람 보는 눈을 경멸하는 마음도 좀 있고 더 좋은 걸 제시해서 저놈의 뼛골까지 박힌 임프린팅을 지울 수 있을 듯한 환상도 상당히 있고, 현재 밝혀진 바로만 판단해 보면 사사키의 심리는 대충 이 정도 수준이지 싶다. 뭐 자세한 사정은 더 나와봐야 알겠지만 부장을 탐내는 마음만은 아마도 사실. 어머 순정이야 (.....)

3. 土方為五郎って一体何じゃ説明してみなはれ空知コノヤロ

저 애매트릿한 이름은 여섯 남매 중 막내인 히지카타 토시조보다 23살이나 연상이자 <내 눈만 멀쩡했어도 다다미 위에서 죽지 않>았을 거라 항시 호언장담했다던 호걸 기질의, 그러나 불행히도 일찌감치 실명한 맏형 히지카타 타메지로(土方為次郎)와 무사 되겠다고 천둥벌거숭이로 설쳐대던 토시조를 물심양면으로 밀어준 매형이자 후견인이자 천연이심류와 신선조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던 사토 히코고로(佐藤彦五郎)를 풀 발라서 대충 우겨붙인 이름이라는 데 분연코 한 표 던집니다. 타메지로에 이르러서는 어린 동생(=토시조)에게 이끌려 예인(藝人)을 구경하러 나갔다- 로 시작하는 하이쿠까지 남기고 있어 사이는 매우 내롱네롱했음으로 여겨진다. 니가 역덕인 거 이렇게까지 티 안 내도 된다 이 귀신같은 고릴라 색히야 (2)
어떤 의미 곤도/오키타보다 더한 부장의 역린이고 지금의 부장을 형성한 가장 큰 요인이자 왜 부장이 그토록 진선조의 가족놀이에 집착하고 곤도와 오키타에게 목숨걸고 미쯔바 씨 뻥 차고 쿠리코에게 기겁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최대의 꼭지. 인생 최대의 트라우마가 전적으로 니가 좀만 더 영악했던들 필경 대충대충 수습하고 넘어갔을 개인사에만 일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야말로 부장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이자 경우는 꽤 닮았는데 뭔가 스케일이 한참 작은 긴상/신짱의 열화버전(.....)에 머무르게 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지만 넘어가자 넘어가.
부장의 전력으로 미루어보아 (미쯔바 씨와 이토를 보라) 형님의 목숨도 제법 위험한 지금, 자 내게 무엇을 상상해도 그 외인 대책없는 뻘밭을 보여줘 봐 소라치!!

뜬금없이 부장의 과거사를 이런 식으로 제시한 꼬라지를 보면 양이지사 편의 포석을 깐 듯한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는데 것도 뭐 넘어가고요, ...그나저나 초창기에 반 농담처럼 열네 번째 자식새끼라 토시로(十四郎)냐는 농담이 떠돌았는데 설마 정말은 아니겠지;;

4. 사사키 테츠노스케(佐々木鉄之助)의 이름 자체는 필경 이치무라 테츠노스케(市村鉄之助)에서 따온 것일 게다. 여러모로 난감하고도 뿜기는 피스메이커의 주인공인 그 이치무라 테츠노스케 맞습니다. 이치무라는 14살 때인 1868년 - 다시 말해 신선조가 여러모로 무너져가던 시기다. 타이밍 한 번 죽여주는군 - 신선조에 입단해 히지카타 토시조의 시동 노릇을 했고 끝까지, 다시 말해 홋카이도까지 부장님을 충실하게 따랐다. 히지카타와 함께 전사할 각오까지 했지만 결전 직전에 히지카타의 명령으로 하코다테를 탈출, 포위망을 돌파해 석 달만에 사토 히코고로에게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예의 사진과 머리카락 및 편지를 포함한 유품을 전달했다고 전해진다.

............어?

5. 건 그렇고 미마와리구미편이 길어지고 형님까지 끌어들여 개판 오분전으로 나가면 필수적으로 긴상에게 부장의 꼬꼬마 시절이 대충 까발려질 건 불보듯 뻔한데 그 경우 긴상은 부장이 어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자라고 어찌 가출해서 곤도와 어찌 만났고 미쯔바 씨와의 짧은 연애사가 어찌 박살났고 에도로 어찌 올라와서 진선조를 어찌 꾸리고 뭔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대강 전부 파악하고 마는 개참사가 벌어진다(......). 그에 반해 부장이 긴상에 대해서 아는 거라고는 위기상황이 되면 졸라 짱쎄고 든든한 아군이지만 평소엔 썩은 눈으로 파르페나 쭉쭉 빨고 자빠진 수상쩍은 해결사라는 게 고작이지 말입니다. 아놔 뭐냐 이 정보의 불평등한 편중 현상은!!?
뭐 부장이 한 발 물러나서 다소곳하게 기다리는 구시대적 히로인인 이상(뭐 임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긴상의 과거가 깊숙이 개입한 에피소드에서 진선조는 대부분 코끝도 비추지 못하다가 신역 베니자쿠라편에서는 아예 헐리우드 경찰이 되는 개가(?)를 올렸고, 긴상이 눈에 확 뜨이는 그 대갈통으로 막부의 코앞에서 막부의 개들과 아웅다웅하며 사는 꼴이라던가 기타 등등 잡다한 상황으로 보건대 백야차는 존재의 실제성 여부를 의심받는 일종의 환상종(....) 내지 전쟁상이용사들의 전형적인 허풍 섞인 괴담(.....)쯤으로 치부될 공산이 크고, 따라서 그나마도 말단 조직인 진선조는 변변한 정보조차 쥐고 있지 못할 게 뻔하고, 고로 부장 입장에서 긴상을 본 즉슨 뭔가 과거와 사연이 많은 놈 같고 종군 경험도 있는 모양이고, 카츠라와 접촉이 의심되는 걸로 봐서 과거에 나름 거물이었던 성 싶기도 한데 짐작도 안 가고 정보도 없고 사실 알고 싶지도 않고 아는 게 두렵기도 하고 괜히 더 팠다가 뭐 떨어지면 골치도 아파지고 (특히 동란편 이후는 긴상이 상당히 진선조에 깊숙이 개입했기 때문에 정말 위험해진다. 진선조 간부 제복까지 입고 내부 항쟁에서 설쳐댔던 놈이 양이지사라면 안 그래도 없다시피 한 진선조의 미래와 지위는...;;) 그래서 먼지 터는 시늉만 하고 걍 스루 중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무엇보다, 부장이 꿈꾸는 사무라이 엑스 마키나에 곤도를 제외하고 가장 근접한 - 혹은 근접한 걸로 보이는 - 긴상을 적극적으로 적으로 돌리고 싶어할 리가요. 어림 반푼어치도 없습니다 에야라디야라. 오오 이런 식으로 오늘도 긴히지 관계의 불평등은 계속 이어집니다 오오.

이제까지의 연재분에 이르기까지 부장 인생의 두 가지 중요 터닝 포인트(미쯔바편/동란편)에서 부장은 번번이 긴상에게 어마어마한 빚을 졌는데, 과연 부장이 은혼 종료 전까지 그 빚을 일부라도 갚을 수는 있을지, 긴상에게 무언가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요즘입니다. 에이 걍 되지도 않을 목표는 세우지 말고 몸으로 봉사해라 몸으로. 니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거밖에 더 있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더해라 소라치(.......).

top


부러우십니까? 부럽다고 해.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1/08/04 01:36

자고로 생일선물은 자랑하라고 존재하는 것이므로, Defective Machine의 rantang님께서 황공하옵게도 생일을 빙자한 약탈을 허용하여 주신 동원참치엑시아스탠다드 분점 '호랑이와 사자와 젖소', 나아가 8월 6일 은혼 온리전의 SXE/FCUK의 이미지 삽화를 쩔꺼덕 붙이고 딴 짓하러 가겠다. 헬게이트 리오픈을 당한 지옥의 직장인에게 자랑할 권리를 허가하라! (벌헉)

top


[번역] 사예 님께 바칩니다 - Link by 우즈키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1/08/02 13:59

두 달만에 업무와 동인지 발행의 이중고에서 살아 귀환한 KISARA입니다. 당신도 700페이지 넘게 편집하고 교정해 보라고 토가 안 쏠리나!! (버럭)
꼬박 2개월을 내팽개친 - 자랑이냐! - 블로그 시동도 슬슬 걸 겸, 마치 무언가에 접신하신 듯 원고량이 가히 하늘을 찔렀을 뿐더러(....) 표지 디자인에까지 협조해 주신 사예 님께 약소한 선물을 하고자 이 포스팅을 바칩니다 오홋홋홋. 제가 지난 번에 말씀드렸죠 저를 기쁘게 하시면 보답이 돌아간다고. 그런 의미에서 꼬옥 부장의 껍데기는 매우 쓸만하다는 사실의 입증을....어험어험.
출처는 테츠자루(鉄猿)가 발행한 <오키히지 셀렉션(おきひじ*せれくそん)>에 수록된 우즈키(羽月) 씨의 Link. 부장 따위(......)로 내 스물(삐──)번째 생일을 축하해야 한다는 게 진심으로 못마땅하지만 (야) 뭐 어떻습니까, 가끔은 우리 소고 우리 왕자님 좋은 일도 해야죠. 내 얼마 남지도 않은 사회적 체면과 명예를 걸고 부장 따위에게 좋은 일을 할 생각일랑 추호도 없지 말입니다?
늘 그렇듯이 번역의 질을 꼬장꼬장 따지실 경우 귀를 막고 엉터리 음정박자로 압구정 날라리를 불러제끼겠음. 나는 유리심장의 에이스라고.


top


[SSS] 어느 미스터리 빠순이의 헛짓 2탄.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1/06/09 18:03

부장을 이해하고자 날밤을 새며 난상 토론을 벌인 끝에 놈이 구제가 안 되는 병딱이라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음에 화딱지가 나서 + 부장 그놈이 나름 주역인 주제에 저 모양이라 정작 원고 진도가 안 나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서 + 모종의 프로젝트로 수고하신 시엘 님께 애교;를 떨고자 + 일에서 헬게이트 하나 넘겼으니 쉬어가는 차원에서 등등 각종 복합적인 이유로 트위터용 장편(掌編)에 도전했다 장렬히 실패한 S는 그냥 손 가는 대로 단편인지 횡설수설인지를 썼다. 에잇 이런 패배자 같으니.
이하는 미연시 게이물 퀴어물 치정극 BBC 드라마 셜록(Sherlock) 3편 The Great Game의 파쿠리(...). 이미 보신 지혜로운 이는 헤아릴찌니 신짱이 셜록(...), 즈라가 존(...), 부장이 레스트라드 경감을 빙자한 무언가의 번데기(...), 그리고 긴상이....어험어험(외면). 놈의 분석을 시도했다 세상과 소라치의 악의만 맛본 원한과 울분을 꾹꾹 눌러담아 부장을 바보 만들기에 전력을 다했다. 예? 니가 북치고 장구치며 메가폰 들어 떠들지 않아도 원래 바보라고요? 그 무슨 당연한 말씀을.

"긴토키 그놈하곤 빨리 손 끊는 게 좋을 거다."
"……엉?"
묘하게 안절부절 못하면서 담배를 뽑아물었다가 카츠라의 말없는 눈부라림과 벽의 금연 표지를 가리키는 웅변적인 몸짓에 눌려 우물쭈물 구겨진 담배갑에 도로 꽂아넣은 히지카타에게 다카스기는 모니터에서 눈도 떼지 않고 툭 뱉다시피 한 마디를 던졌다. 뜬금없는 말에 어안이벙벙해진 히지카타를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화면에다 눈길을 못박은 채 무심하게 추가타를 날린다.

"사귀잖아."

카츠라는 홍조가 목덜미에서 이마까지 좌아아아악 밀려올라간 끝에 머리가 김을 삐이익 내뿜으며 펑 터지는 현상이 만화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가능함을 그날 처음으로 알았다. 눈코입 다 날려보낼 기세로 화려무쌍하게도 터뜨린 히지카타는 어버버흐버버 파닥파닥 퍼득퍼득 사냥꾼을 피해 달아나며 날기를 갈망하는 최후의 도도새마냥 실험실 안을 마구 뛰어다녔다. 그것은 실로 긴토키가 옆에서 깝칠 때도 굳세게 제 일만 하던 다카스기조차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어이없게 주시할 만큼 대단한 구경거리였다. 카츠라가 근엄하게 아이폰을 들어 일련의 상황을 촬영하기 시작하고도 대략 1분 40초쯤 지나서야 히지카타는 가까스로 바닥에 철푸덕 깔린 제정신을 닥닥 긁어모았는지 냅다 빼액 소리를 질렀다.
"무, 무, 무, 무, 무 무무무무무무슨 헛소리야!! 내가 왜 저런 백발 새끼하고!!!"
"……내가 이날 이때까지 거짓말 안 보태고 대강 수백 명한테 이 스킬을 시전했지만 너같이 몸바쳐 니 말이 맞소이다 긍정해주는 놈은 난생 처음 본다."
다카스기는 보란듯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 살짝 제멋대로 튀긴 하지만 결 좋고 윤기 잘잘 흐르는 히지카타의 흑발을 가리켰다.
"편의점에서 팔 법한 싸구려 샴푸 냄새만 풍기던 니녀석 머리와 긴토키놈의 더벅머리에서 같이 나는 선나호루 샴푸향부터 어떻게 하고 변명하시지."
히지카타의 눈이 아주 대놓고 끝에서 끝까지 데굴데굴 굴러갔다 중간으로 기를 쓰고 되돌아왔다.
"내, 내가 장볼 때 아무거나 걸리는 대로 집었나 보지……."
"웃기지 마셔 히지카타 경감님. 선나호루는 한 통에 13000엔도 넘는 고급품이다. 편의점이나 일반 마트에 있을 리가 없잖아. 긴토키 그놈은 제 대책없는 곱슬머리가 곧게 펴지기를 눈물로 간절히 기원하면서 단것에 퍼붓는 용돈마저 아껴 샴푸에 꼴아박던 놈이라고. 딱 그 자식이 고를 법한 물건이야."
다카스기는 내친 김에 승기를 잡고자 결정적인 증거를 연달아 집어던지는 모 게임의 검사처럼 우아하게 손가락 둘을 들어보였다.
"사실 2. 셔츠는 다른데 바지는 어제와 똑같고 유독 무릎 부분만 닳아 있어. 바닥을 어지간히 열과 성을 다해 몸으로 청소하지 않고서야 하룻밤 사이에 거기까지 해질 리가 있나. 엉망진창으로 구겨지고 쭈글쭈글해진 바지를 물 뿌려서 땜빵하려 용 쓴 흔적도 고스란히 남았네. 게다가 눈밑엔 나 못 잤다고 까놓고 광고하는 다크서클이 꽉 끼었구만. 보나마나 새벽녘에 눈 좀 붙이려 집에 가려다 긴토키한테 붙들렸겠지. 그리곤 그놈 집에서 자라는 잠은 안 자고 무릎이 나올 일을 줄창 했어. 성인 둘이 한밤중에, 더구나 한쪽은 바닥에 엎드려서 할 만한 짓이 뭘까? 응?"
"혹여 트위스터를 했는지도 모른다, 신."
"넌 닥쳐 즈라. 네 셔츠를 보면, 아주 약간이지만, 보통 때보다 품이 남아. 복귀할 시간이 코앞에 닥쳐서 셔츠만 얼른 빌려입고 허둥지둥 튀어나왔겠을 게다. 바지는 어떻게든 주워입긴 했지만 제대로 다림질할 깜냥은 내지도 못했어. 아, 그럼 셔츠는 도저히 수습 안 되게 찢겼을 가능성이 높겠다. 니가 약간 코맹맹이 소리를 내는 꼴을 봐선 머리 말릴 시간도 솔찮게 없는 통에 대강 부비고 기어나왔다가 아니나다를까 감기에 걸렸고. 자, 뭔가 반박할 말이라도?"
다카스기의 모양 좋은 입술에서 가차없이 말마디가 떨어질 때마다 강렬한 스트레이트 원투 펀치를 쳐맞는 양 정말로 티나게 움찔움찔 경련하던 히지카타가 종래에는 반죽음 흡사한 상태로 화하여 돌처럼 굳은 상태를 한동안 유지한 끝에 쭈빗거리면서 가까스로 토해낸 것은 부정도 긍정도 아닌 엉뚱한 웅얼거림이었다. 그, 그게 왜 손 끊으라는 얘기가 되는데……사카타 저놈이 재수없고 싸가지없고 물에 던져도 입만 살아서 동동 뜰 새끼긴 하지만 나쁜 놈은 아니란 말이다……무 물론 소꿉친구에 동창이니까 그놈에 대해선 더 잘 알겠지만, 하지만 사람은 변하는 거고……어쩌고 저쩌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카츠라는 가재눈으로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아주 홀랑+푹 빠지셨군요. 다카스기는 한심한 기색을 숨기지도 않고 노골적으로 한숨을 푹푹 쉬었다.
"하긴 긴토키놈하곤 옛날에 잠시 섹파였던 적도 있긴 하지만" - 히지카타가 순간적으로 로드롤러에 등짝을 보인 개구리 흡사한 소리를 냈다 - "그거하곤 하등 상관없는 문제다 이 멍청한 화상아. 저 자식한테서 롤리타 렘피카와 브와이야쥐 데르메스 냄새가 나서 하는 말이라고."
"엉? 로리타 콤……뭐?"
"롤.리.타.렘.피.카. 브.와.이.야.쥐.데.르.메.스."
다카스기는 마치 머리 나쁜 학생을 대하듯 참을성 있게 한 글자 한 글자 끊어서 발음해주고 향수 이름이라 덧붙이는 서비스까지 베풀었다.
"그게 뭐. 나야 무슨 계집애도 아니고 향수나 뿌리는 사내놈들을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사람이 살다 보면 까짓 향수 한두 개쯤,"
"잠자코 들어. 제정신 박힌 인간이라면 절대로 향수를 한 번에 두 가지 이상 쓰지 않아. 향수 고유의 향기가 죽는 건 둘째치고 냄새가 뒤섞여서 오히려 역해지기 십상이거든. 만에 하나 저놈이 제정신을 어디 안드로메다로 날려먹었다 해도 - 종종 정줄이 실종되는 작자긴 하다만 - 롤리타 렘피카는 비터스위트한 여성적인 향수고 브와이야쥐 데르메스는 뺨을 후려치는 느낌을 주는 시원하고 청량한 향수다. 어느 쪽도 저놈이 뿌리고 다닐 만한 물건은 아니야. 긴토키 그놈은 끽해야 쿠로스지. 백 보 천 보 양보해 취향이 바뀌었다 치자. 본인이 찍어발랐다기엔 너무 희미해. 서드 노트까지 가도 저 정도까지 엷어지진 않아. 다시 말해 남의 체취가 묻어올 만한 행위를 한 명도 아닌 두 명과 했다는 얘기다. 너랑 대충 아침 여섯 시에 헤어졌다 치면 불과 아홉 시간 사이에 말이지. 브와이야쥐 데르메스는 유니섹스 향수니 그쪽은 남자일 수도 있겠군."
히지카타의 턱이 바닥까지 뚝 떨어졌고 여즉 품안에 갈무리 못했던 담배갑도 함께 떨어졌다.
"결정적으로,"
다카스기는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 사이에 끼운 종잇조각을 팔랑팔랑 흔들어보였다.
"그놈이 페트리 샬레 밑에 이걸 두고 갔거든."
반사적으로 내민 히지카타의 손으로 넘어간 메모지 크기의 종잇조각에는 즉석에서 뚝딱 그린 티가 나는 기분 나쁜 하트와 후지야 마스코트를 풀발라먹은 듯한 (아마도 긴토키의) 숭악한 캐리커쳐 한가운데 날림글씨인지 달필인지 분간이 안 되는 글자로 폰번이 마구 휘갈겨져 있었다. 그리고 캐리커쳐 위의 말풍선에 든 한 마디. <전화해♥>
히지카타는 문제의 종잇조각을 위로 보고 아래로 보고 옆으로 보고 45도 각도로 보고 메시지를 열 다섯 번은 읽어본 다음 가히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끼드득거리며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정중하게 다카스기에게 메모지를 반환하고는 한 마디 말도 없이 계속 끼드득거리면서 뒤로 돌아 비틀대는 듯 절도 있는 듯 뭔가 애매한 걸음걸이로 실험실을 나갔다. 카츠라는 그 모양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 역시 근엄하게 아이폰을 들어 촬영하고 블로그 갱신용으로 <요즘 경찰의 생태>라는 제목을 붙여 파일을 저장한 후 - 다카스기에게 말을 걸었다.
"저 친구 어딜 가는 겐가?"
다카스기는 종잇조각을 맵시 있게 네 조각으로 찢어 휴지통에 버리고 어깨를 으쓱했다.
"화장실에 숨어서 정신안정제 대신 마요네즈라도 빨겠지. 병원은 전면금연구역이잖아."

참고로 트위스터는 이런 게임입니다. 우리의 친절한 이웃 위키페디아 일어 버전은 이쪽.

top


번외편 마법소녀(!?) 긴토키★마기카 예고.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1/06/03 17:57


"엔트로피란 개념을 들어본 적이 있나? 물질계의 열적 상태를 나타내는 물리량을 가리키는 말이야. 간단하게 말해서 무질서량. 자연 현상은 언제나 물질계의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일어나는데, 이를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혹은 열역학 제 2법칙이라고 하지. 국소적으로는 엔트로피가 감소할 수 있지만 전체계로 보자면 범우주적으로는 엔트로피가 증가하고, 증가량과 감소량을 합하면 항상 증가량이 크기 때문에 우주의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하는 방향으로 가는 셈이야. 예를 들어 이곳 지구에서 식물은 빛 에너지를 받아 이산화탄소와 물을 이용하여 저분자화합물에서 고분자화합물로 변화시키지. 분자 자체에 있어서는 엔트로피의 역전이지만, 빛 에너지가 100% 효율로 바뀌지는 않으니 결국 우주의 엔트로피는 증가해. 엔트로피가 최대치에 달하면, 거창하게 말해서 우주가 멸망한다고 봐도 좋아. 모든 가용 에너지를 소모한 우주에서는 어떠한 운동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멸망이라고 해도 우주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전 에너지가 무의미한 쓰레기로 전락하고 거시적으로는 어떤 활동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때문에 우리 문명은 오랫동안 열역학 법칙을 뛰어넘어 엔트로피를 역전시킬 방법을 찾아헤맨 끝에 <감정>이야말로 엔트로피를 능가하는 단 하나의 요소라는 사실을 알아냈지. 다만 우리 종족에게 있어 감정이란 지극히 드문 일종의 현상이기 때문에 기껏 얻은 지식을 실천으로 옮길 방도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사자 자격으로 수십 억의 개체가 모두 저마다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지구에 파견된 거야. 인간, 개중에서도 예민한 사춘기의 소년소녀들의 희망이 절망으로 상전이하는 순간의 에너지는 특히 상상을 초월하니까. 보아하니 유독 너에게는 행성 몇 개쯤은 들었다 놓았다 할 어마어마한 자질이 느껴지는군. 공짜로 우주를 위해 봉사하라고는 하지 않는다. 대신 무엇이든 네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겠어……(이하 상세한 약관 설명)……그러니 나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지 않겠나?"

"니가 내 성노예가 되면."



계약성공률 100%, 소원 비포함 계약성공률 85.7%의 SH타입 인큐베이터(대인류용 특수타입) 신큐베와 까이거 루프 따위 안 해도 마력은 차고 넘치는 위험한 중딩 긴토키의 하트풀(?)무네큥(!?)한 이야기가 8월 은구슬 온리전에서 여러분을 찾아……가지 않을까요 아마도……어쩌면……운이 좋으면…….

덤. 자매품 <마법소녀(풉) 마요라★마기카>도 있습니다.

top